여기서는 돈이 얼굴이야정색한 조철봉이 손으로 방안을 가리켰다
여기서는 돈이 얼굴이야정색한 조철봉이 손으로 방안을 가리켰다너희들은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어느덧 긴장한 경주를 향해 조철봉의 말이 이어졌다비행기 1등석을 타본 적이 있나물론 있을 리가 없는 경주가 입을 다물었고 조철봉의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큰 비행기에는 대개 1등석 2등석 3등석으로 나누어져 있지 그런데 1등석 비행기 요금은 3등석의 두배가 넘어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은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데도 요금을 엄청나게 낸단 말이지 그 이유가 뭔지 아나한모금에 술을 삼킨 조철봉이 길게 더운 숨을 뱉었다3등석 요금으로는 비행기 기름값도 안나오기 때문이지 그렇다고 똑같이 1등석 요금을 받는다면 너무 비싸서 아무도 비행기를 안탈 거라고조철봉이 경주의 앞에 놓인 잔에 술을 따랐다그게 여기 세상이야 여기서는 능력에 따라 1등석 2등석 3등석 비행기를 타도 서로 자연스럽게 여긴다고그렇지요갑중이 거들었다여기서 돈자랑 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잘못된 일이 아니란 말이야머리를 돌린 갑중이 경주를 쏘아보았다자본주의 사회란 말이야 머리 잘 써서 돈 많이 번 놈이 인정받는 사회라고자 그만술잔을 든 조철봉이 두 아가씨를 번갈아 보았다유흥구에 가서도 한국 손님들을 받을텐데 돈자랑 하라고 내버려 두라고 그래야 돈을 많이 풀 것 아닌가시선을 내린 경주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나 아직 이해한 것 같은 눈치는 아니었다 조철봉은 연거푸 폭탄주를 마신 터라 취했다 밤11시 무렵이 되었을 때 허리를 편 조철봉이 경주를 보았다나하고 같이 나가지 않을테냐순간 방안의 분위기가 굳어졌고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조철봉이 빙긋 웃었다물론 2차 말이야그러자 경주가 술기가 가신 얼굴로 조철봉에게 말했다저는 규칙상한국 손님들하고는 2차 나가지 못하도록 돼있단 말이지가로채듯 말한 조철봉이 엄지를 구부려 자신의 얼굴을 가리켰다내가 누구냐 유흥구 장관이야 너희들 책임자라고취기가 서려 있었지만 조철봉의 목소리는 또렷했다내가 2차비로 백만원씩 주겠다 이건 특급 요금이야 미친 놈 아닌 이상 이 이상은 주지 않는다그리고는 조철봉이 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