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 혹시 내가 빌려 달라고 부탁한 돈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 혹시 내가 빌려 달라고 부탁한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하기야 1만 달러면 상당히 큰 돈이지 그렇다면 빌려 주지 않으면 될 것이 아닌가 어젯밤에는 그렇게나 친절하고 따스했던 마이크가 하룻밤 사이에 저렇게 냉정하게 변하다니 주드는 전남편 리처드가 생각났다 지금 마이크의 태도는 리처드의 평소 행동과 흡사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차가운 태도 화를 억누르고 있는 듯한 표정 남자들은 가끔 그런 기분으로 돌아갈 때가 있는 것일까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내려간 주드는 마이크가 여전히 신문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번에도 그는 주드를 쳐다보지 않았다 [마이크 어젯밤에 부탁한 돈은 빌려 주시지 않아도 좋아요 아무래도 무리한 부탁을]마이크가 머리를 번쩍 쳐들었다 [주드 그만둬요 돈 따위는 내겐 아무 문제도 아니야 옷 입었으면 맥시에게 어울리는 가구들이나 보러 갑시다 오늘은 내 여동생 진이 오기로 되어 있어요 난 그 아이와 마주치고 싶지 않소]마이크는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당을 나가 버렸다 몹시 껄끄렁누 하루였다 여느 날 같으면 서로 주고받을 말이 많을 텐데도 오늘은 피차 아무 할 말도 없는 것 같았다 마이크는 다만 약속한 대로 주드를 골동품상으로 데려가서 그녀가 원하는 가구들과 장식품들을 사주었다 주드는 맥시에게 줄 예쁜 잠옷과 향수와 귀고리까지 샀지만 마음이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화가 나 있는 마이크에게서 잠시도 떠나질 않았다 가장 속상한 일은 주드의 손이 닿기라도 하면 마이크가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는 주드의 몸과 접촉하는 것이 참기 어려운 듯했다 주드는 마이크가 계속 그런 태도를 보이자 전남편 리처드가 생각나서 견디기 어려웠다 리처드도 신혼 초에는 키스와 애무를 좋아하는 듯하다가 서너 달이 지나자 금세 주드를 멀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제 마이크가 리처드와 똑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주드의 신경은 송곳처럼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녀는 우연히 마이크의 손에 자신의 손이 닿자 화들짝 놀라며 물러섰다 [미안해요 당신이 싫어하는데 자꾸만 건드려서 난]마이크는 그제야 주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오 주드 왜 그렇게 뭘 모르는거지]그는 주드를 골동품전 구석으로 몰아넣고는 힘차게 포옹하며 키스했다 길고도 깊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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