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한도가 넘쳤으니까 사장더러 오더 그만
리 한도가 넘쳤으니까 사장더러 오더 그만 받으라고 할 수도 없고말이야 그 양반은 지금 신바람이 나 있는 데 이것 봐장일수는 손가락으로 팩스의 한부분을 짚고는 목청을 가다듬고 읽었다곧 쿠웨이트로 들어가 상담을 시작할 예정임 다시 연락하겠음 젠장 이 양반의기충천해 있어 난 못 말려어쨌든 오더는 받아 놓고 봐야 합니다 상 이사님 오후에 아일해운의 정 사장을만났습니다눈을 껌벅이며 장일수가 그를 마주보았다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나한테 제의를 하던데요 컨테이너 운임에 대해서제다까지 20피트짜리를 1천6백으로 말하던데요장일수가 침을 끌어모아 삼켰다이제까지는 한성에서 1천6백50이었는데 컨테이너 한개당 1백 불은 박 이사한테주었던 모양입니다잠자코 그를 바라본 채 장일수는 입을 열지 않았다우린 1천5백50으로 받을 수 있겠어요 선박회사를 아일로 바꾸면 말입니다하 이사 그렇다면 한성하고 박재호는 1년 넘게 뒷거래를 했겠구만장일수의 말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증거는 남지 않았을 거라고 합디다 서로 보호해 주는 입장이 되었을테니까씨발 놈하기철의 어깨너머를 노려보며 장일수가 잇사이로 말을 뱉었다철저하게 해 처먹었구만 내 이놈의 새끼를아직 시골에서 안 올라왔답니까 박 이사 말입니다행불이야 시골집에다 연락을 해 봤는데 내려오지 않았다는거야머리 식히려고 어디 온천 같은 곳에 틀어박혀 있는지도우리 변호사가 놈을 한번 만나겠다는데 찾을 수가 없어이맛살을 찌푸린 장일수가 머리를 저었다진일에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장기휴가를 떠났다니 혹시 그것들이 뭘속이는 것이 아닙니까글쎄 그걸 알 수가 있나내가 한번 알아보지요 진일의 거래은행인 국제은행에 제 후배가 대리로 있어요그래 그렇게 해 줘 그리고갑자기 손을 뻗은 장일수가 그의 손을 잡았다그렇게 그것을 이야기해 줘서 하 이사 정말 고맙구만 내가 사장을 대신해서뭐라고 할까 저장일수는 말을 더듬다가 멈추고는 피식 웃었다떡고물 맛을 들이면 좀처럼 그만두기 힘들거든 내가 잘 알아 한달에 기백만 원씩챙기는 재미난 소화가 안 돼요 아마 채식주의자라서 그런가 봐나도 한때는 임가공업체에서 촌지 받아 보았어 재미있었어어디 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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