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했고 다음낳 아침의 조깅 때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뒤를 따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했고 다음낳 아침의 조깅 때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뒤를 따라 달렸다한국은 난리가 났다 PC통신에는 대통령을 추방한다면 모로코에 선전포고를 해야 한다는 전문이 수만 통이나 올려졌고 보상금 100만 달러를 만들지 못했던 영세업자인 선주와 선원 가족들은 텔레비전에 나와 흐느껴 울었다 국민들도 따라 울었는데 그것은 감도의 울음이다 건국이래 이런 지도자가 없었을 것이다김대중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그날 오후였다 장소는 백악관 2층 소접견실이었는데 배석자는 밥 돌 상원의원이다 클린턴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비공식 만남이었으므로 부담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김대통령이 모로코에서 전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던데클린턴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모로코 왕국의 입장이 난처한 모양입니다 미스터 김김대통령은 자신 없는 일은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대통령 각하김대중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그리고 전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요 모로코 정부가 그를 추방시키는 잘못을 저지르면 안됩니다글세 모로코 국왕도 화가 나 있다고 들었는데클린턴이 밥 돌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밥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대통령이 사건을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그런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하지만 뭐요궁지에 몰린 것은 모로코 정부입니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중재에 나서야 될 것 같은데요이미 미테랑과 옐친이 중재를 약속했습니다김대중이 그의 말을 받았다김대통령이 무모하게 보이지만 철저한 데가 있지요 모로코로 출발하기 전에 미테랑과 옐친에게 미리 손을 써 두었습니다제 아무리 핫산 왕의 고집에 세다고 해도 그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을 겝니다그렇군요천천히 머리를 끄덕인 클린턴은 생각하는 얼굴이 되었다 프랑스와는 수억 달러짜리 테제베 고속열차의 구매건이 달려 있고 러시아로부터는 미사일 구매가 있다의자에 등을 기댄 김대중이 클린턴을 바라보았다각하 제가 듣기로는 옐친이 모로코를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는 군요클린턴과 밥 돌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이윽고 클린턴이 쓴웃음을 지었다옐친이 적극적이군각하 대한민국 국민의 90퍼센트 이상이 김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김대중이 정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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