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끔 만나는 녀석들입니다 평소에는 별로 만날 일이 없어요 우리 아파트로 데려오

나 가끔 만나는 녀석들입니다 평소에는 별로 만날 일이 없어요 우리 아파트로 데려오는 일은 맹세코 없을 테니까 염려 마십시오] 주드는 사내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잘생긴 남자가 왜 이렇게 뭘 모를까 주드는 사내를 보지 않으려고 했다 무엇보다도 주드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 것은 사내의 미려한 이목구비였다 주드가 다시 걸음을 내딛자 사내는 옆에서 따라 걸었다 [그도 저도 아니면 뭡니까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냐구요] 말투에 약간 짜증이 배어 있었다 도로 모퉁이에 이르자 주드는 걸음을 멈추었다 이제 어떡한다 주드는 얼른 판단이 서지 않았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었다 노란 택시들이 연이어 눈앞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영화에서 사람들이 손을 들어 택시를 부르는 것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주드는 근 달린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는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손을 번쩍 들었다 택시가 굴러와서 그녀 앞에서 멎었다 주드는 골백번도 더 해본 사람처럼 능숙하게 택시 문을 열었다 [잠시만 기다려요] 마이크는 택시 문을 잡으며 소리쳤다 [이대로 보내들릴 순 없습니다 더군다나 뉴욕은 초행이 아닙니까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시면서] [당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기만 하면 돼요] 주드는 사내의 눈길을 피하며 말했다 마이크의 얼굴이 굳어졌다 [난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주드는 그 말에 흠칫 놀라며 다시 택시를 타려고 했다 마이크는 그녀의 여행 가방과 팔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가시면 안 돼요] 마이크는 택시 안을 들여다보며 운전사에게 말했다 [그냥 가시오] 운전사는 마이크의 우람한 근육을 흘긋 보고는 왜 그러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는 마이크가 문을 채 닫기도 전에 차를 출발시켰다 [좋아요] 마이크는 잘 놀라는 애마를 달래듯 부드럽게 주드에게 말했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같이 얘기해 봅시다] [어디에서요 당신과 함께 살게 될 그 아파트에서요] 주드는 화난 표정으로 물었다 [아하 그것 때문에 이러시는 거요 내가 당신한테 키스했다고 화가 나신 겁니까] 마이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지만 난 당신이 나의 키스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소] 그는 주드 곁으로 한걸음 다가왔다 [가까이 오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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