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을 윈 오석홍이 한모금에 삼켰다

술잔을 윈 오석홍이 한모금에 삼켰다 이미 늦었수다 형님 지금도 늦지 않았어 정색한 김한이 그를 쏘아보았다 외국이나 나가 한국만 떠나면 넌 안전하다 내가 왜 나갑니까 오석홍이 부릅뜬 눈으로 그의 시선을 받았다 난 끝장을 볼랍니다 이젠 흘가분해진 몸이오 형님하고 같이34 유라시아의 꿈 있을 겁니다 F 039 지 여자까지 죽이고 도망갈 수는 없단 말입니다 돈 몇 푼 달 랑 들고 나더러 어딜 가란 말씀이오 내가 눈치로 살아온 놈이오 형님이 CIA도 경계하고 있는 것도 압니다 그쪽도 마찬가지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겠지요 이제 오석홍은 술이 깬 것처림 보였다 그가 목소리를 낮췄다 뭐 한번 같이 놀아봅시다형님 려어보셨겠지만 왜 쓸모가 있 을 테니까요 한동안 그를 바라보던 김한이 이윽고 머리를 1덕였다 하지만 위험하다 싶으면 언제건 떠나거라 잡지 않을 테니 술 드셨어 요 밤 열두시 반이었다 대치동 아파트에 찾아온 김한의 옷을 받으 면서 유영화가 물었다 좀처럼 술기운을 보이지 않는 김찬이었는 데 오늘은 다르다 눈동자가 흐렸고 몸이 건들거렸다 넥타이를 풀어내린 김한이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가 대치동에 찾아온 것은 이번으로 두번째였다 이곳으로 집을 옳긴 다음날에 들른 후로 열 흘만인 것이다 김한이 손을 뻗쳐 옆에 선 유영화의 팔을 잡아 끌 었다 그녀가 쓰러지듯 그의 옆에 앉았다 끌려 들었어 그가 낮고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아침 신문 러었지정병수 대령의 열다섯살난 아들이 목 분사 35매어 죽었다는 그는머리를끄덕이는 유영화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그녀의 귀 에 그의 뜨거운 입김이 탈았다 그가 속삭였다 내가 죽인 거야 놀라 몸을 굳힌 그녀의 어깨를 그가 더욱 세게 안았다 내가 정병수의 책장 서랍에 돈과 서류를 넣었어 그가 자살한다음날 밤에 F 작전은 성공했어 그런데 그녀의 귀에 길고 더운 숨결이 뿜어졌다 열다섯살 아이가 죽다니 중3짜리가 F 내 나이 때야 내가 프랑스로 떠났을 때 그의 손이 블라우스를 들치고 들어왔으므로 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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