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했니오성미가 물컵을 내려놓고 물었다준비야
다했니오성미가 물컵을 내려놓고 물었다준비야 엄마가 다 해놓은 걸 뭐 엄마는 재미있는가 보더라 얘흥 기집애두 팔자 좋은 소릴 하고 있네김명화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보였고 웃는 얼굴에 매력이 넘쳐 흘렀다 같은 여자의 트집많은 눈으로 봐도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녀의 얼굴이 몸이 그리고 행동이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이다요즘은 그 사람 안나타나니스프를 가져왔으므로 한 스푼씩 떠 먹으면서 오성미가 물었다누구그러다가 김명화는 이맛살을 찌푸렸다얘 입맛 떨어져 그런 소리 하지마너한테서 연락이 없는 걸 보니까 잠잠한가 보다고 생각은 했었어네 남편이 따끔하게 이야기 해준 모양이지 그랬지039응오성미는 머리를 숙이고 열심히 스프를 떠서 입에 넣었다그랬더니 뭐라더래오성미는 김명화가 점심을 먹자고 한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일자는 다가 오는데 불안했던 것 같았다응 그냥 알았다구 했다든가 어쩐가 술먹고 헤어졌대그게 무슨 말이야김명화가 스푼을 내려 놓았다약속을 받지 못했대기집애두 참오성미가 이맛살을 찌푸렸다그걸 어떻게 약속을 받니 자존심 상하게 그런 약속을 해줄 사람이 어디있어 더구나더구나 뭘한세웅 씨 그 사람은 나두 잘 알지만 우리 그이 말 들을 사람두 아냐 그이 말 대로라면 독종이야김명화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얼굴이 달아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화가 솟구쳤다악질이야 철면피고 그렇지 않니오성미는 대답하지 않았다 예전의 김명화는 이러지 않았다 그녀의 주변에는 언제나 한두 사람의 남자가 있었고 그들의 질투를 훈장처럼 자랑하고 다녔던 것이다 그녀가 이렇듯 예민해 진 것은 박성민을 놓치기 싫어서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오성미는 불쑥 심술이 돋아났다 그녀에게 한세웅이 김정구에게 한 말을 그대로 전한다면 기절을 할 것이다그 사람은 널 좋아하는 것 같더라 얘 그리고 그것도 많이그러나 말은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어머나 기가 막혀 지가 뭔데 분수도 모르고화난 김에 엉겁결로 김명화의 말이 그렇게 나오자 오성미가 눈을 치켜떴다그 사람은 기어코 널 자기 것으로 하겠대 우리 그이가 아무리 설득해도 안됐어김명화의 얼굴이 새하얘졌다몇 십년이 걸려도 하겠다는거야 네가 결혼해도 상관없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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