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었던 고석규가 말을 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그년은 점퍼를
주었던 고석규가 말을 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그년은 점퍼를 벗어 깔라고 하더구만 나하꼬 하기 전에 그년은 이미 아버지한테 길이 나 있었어 릴 야차 어깨를 늘어뜨린 경철이 앞에 놓은 배낭을 우두커니 바라 보았다 차츰 가슴이 가라앉아 가면서 온몸에도 기운이 풀려갔다 이윽고 경철이 머리를 들었다 아버지는 우리 둘이 돈을 돌린 줄 알겠지 그년의 심중쯤은 알고 계실 거야 하지만 이제 돌아갈 수는 없잖아 배낭의 끝을 쥔 경철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형 나 떠날 거야 어디로 말야 경철이 주머니에서 미나에게서 받은 만원 권 한 장을 꺼 내 보였다 아무 데나 돈은 이것 밖에 없어 그럼 나도 떠난다 따라 일어선 고석규가 주머니를 뒤지더니 돈 뭉치를 꺼내 었다 그 년이 옷 사 입으라고 50만원 주더구나 반으로 나누 자 돈 뭉치를 반으로 나눈 고석규가 경철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 넣었다 잘 살아라 형도 잘 살아 발을 몌었던 경철이 문득 몸을 돌려 고석규를 보았다 형 10년 후에 이날 이 시간에 만나자 어디서 1장 청모골 41 출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던 고석규가 곧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서울에서 서울 시청 앞에서 10시 정각이야 형 그럼 2006년 12월 17일 10시다 둘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고 곧 몸을 돌렸다 눈발이 드문드문 보이는 흐린 날씨였다 12장 세상밖으로 43 킷 그 네가 경철이라구 커다랗게 눈을 뜬 오석만이 경철의 위아래를 다시 훌어보았다 그러더니 눈에 물기가 맺혔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래 닳았다 닮았어 오석만은 경철의 외삼촌이었다 경철이 어머니를 따라 배 국청의 종말교에 들어가기 전에 오석만은 거의 매일 찾아와 말렸던 것이다 오석만이 들고 있던 연장을 내려놓고는 문밖을 바라보았다 사 야차 네 엄마는 어디 있느냐 죽었어요 죽었어 갈라진 목소리로 되물었던 오석만이 어깨를 늘어뜨리며 길게 숨을 뱉었다 언제 죽었냐 제가 10살 때 산 속에서 산에서 어쩌다가 그냥 아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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